카이스트나 포항공대나 서울대나 참 못났다.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 주의. 이 글에서는 딱히 대학 이름의 순서가 서열을 나타내지도 않으며 저는 대학서열화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세 대학의 서열은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또한 포항공대는 학교에서 미는 '포스텍'이라는 이름으로 쓰고 한국과학기술원은 학교가 미는 '카이스트'라는 이름으로 쓰겠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서울대로 줄여쓰겠습니다. 이 글에서 주로 다루는 부분은 세 학교의 '학부 과정'입니다. 혹시 글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포스텍. 이 세 학교는 한국의 명실상부한 3대 이공계 대학으로 유명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울대는 일제시대의 경성제국대학이 변화, 발전하여 지금의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관악구 낙성대 근처에 학교가 있습니다. 서울대는 예전부터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최고 대학이었고 지금까지도 그 명성은 거의 유지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는 원래 'KIST'라는 연구원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국과학기술원의 대학원 과정이 내려온 것입니다. 즉, 대학교가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이라는 '기술원'에 학부 과정이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지원할 때에도 '수시 6회 지원 제한'의 예외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막대한 지원과 우수한 교수진, 이에 따른 우수한 입결 덕분에 카이스트는 우리나라의 대표 이공계 대학입니다.
 포스텍은 포스코의 박태준 회장과 김호길 초대 총장이 한국의 독보적인 이공계 대학을 목표로 세운 학교입니다. 소수 정예, 많은 지원 등의 혜택을 주는 학교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서울대, 카이스트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교수진, 교육 수준으로 유명합니다.

서울대 로고.

 분명 세 학교는 대단한 대학교입니다. 대학 순위라는게 믿을 것이 그다지 못되긴 하지만 외국 대학 순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스타' 교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 학교를 비판하려고 합니다.

포스텍 로고.


 최근 포스텍에서 게임 규제로 인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심야 게임을 규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트래픽 과다 이용, 룸메이트 수면권 침해 등을 이유로 규제하려고 했으나 예상 외로 일이 커지자 살짝 물러난 듯 합니다.

카이스트 E12 건물 사진.


 몇 년 전에는 카이스트의 학생 자살 사건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카이스트의 대학원생 한 명이 자살한 일이 있었을 정도로 이 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 당시 카이스트는 학교 내외부에서 굉장히 시끄러웠고 총장도 교체되는 등 여러 내홍을 앓았습니다.

 서울대도 자살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서울대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을 방치해두는 '자유 방임주의식 교육'입니다. 최근 과고, 영재고에 대한 비판이 심화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학생들이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미리 배워서 대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를 안한다. 영재들을 망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서울대는 이 면에서 비난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영재들을 방치해두어 오히려 망쳐놓기 때문이죠.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학생 관리가 훨씬 잘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세 학교는 영재들을 끌어모아 잘 키워 내보내도 모자랄 판에 여러 내홍을 겪기도 하고 잘못된 방식의 교육을 하기도 하며 이상한 규제를 통해 학생들을 억압하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이공계 쪽이 취업이 어려워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TOP 이공계 대학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영 시원찮아보입니다.
 최근에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학부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참고 기사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86) 그 이유는 이공계 쪽에서 석박사를 따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이공계 쪽 인원이 부족한데(실제 수능에서는 이과와 문과 응시생 비율이 약 6:4 정도입니다.) 이공계 인원이 치의학 계열로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이공계를 대우해주고 학교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해야할 것입니다. 각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대가 하는 일들을 보면 실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이 글에서는 이 내용들을 자세히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 서울대는 '학생 방치',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학생 억압 및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못하기만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영재들을 모아놓았으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키우지는 못할 망정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억압하고, 자신의 진로에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다른 신경을 쓰게 만드는 것, 혹은 반대로 너무 방치해버리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텍, 카이스트가 전자에 속하고 서울대가 후자에 속합니다. 서울대는 학생 수가 워낙 많다보니 학생 관리를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힘들어하거나 미숙한 학생에게는 적절한 도움을 주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카이스트, 포스텍에서는 그런 얘기를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만 서울대는 학생들을 너무 방치해두다보니 오히려 서울대 '간판'을 믿다가 취업이 안되는 학생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뛰어난 학생들을 낙후시키다니 안타깝군요.)
 쓰다보니 글에서의 비판 논지가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어떤 내용을 첨가해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지적할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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